이재명 “투표가 총알 이겨” 김문수 “방탄독재 저지” 이준석 “시대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7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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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2025.05.27. 국회사진기자단
제 21대 대통령 선거를 7일 앞둔 27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이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내란 진압’,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방탄 독재 저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시대 교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청년 노동자’ 이슈를 각각 강조했다.

후보들은 시작부터 “광주(이재명 후보)” “방탄 독재(김문수 후보)” “파란 윤석열(이준석 후보)”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맹공을 펼쳤다.

아래는 후보들의 시작 발언.

● 이재명 후보

TV토론회 3차. 채널A 화면 캡쳐
TV토론회 3차. 채널A 화면 캡쳐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된 5월 18일 첫 토론에 이어, 마지막 토론이 열리는 5월 27일 오늘은, 전남도청의 광주시민들이 무참히 학살된 최후의 날입니다. 그날 새벽, 소설 ‘소년이 온다’의 동호, 문재학 열사는 쓰러졌지만, 12·3 내란을 막아낸 수많은 국민들로 부활했습니다.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리고, 과거가 현재를 도운 것입니다. 빛의 혁명으로 내란을 막아내고 내란 수괴를 탄핵했지만, 내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6월 3일은 12·3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온전히 회복하는 국민 승리의 날입니다. 빛의 혁명을 투표 혁명으로 완성해 주십시오. 국민의 투표가 권력자의 총알을 이긴다는 것을 꼭 보여주십시오. 저, 이재명이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 김문수 후보

TV토론회 3차. 채널A 화면 캡쳐
TV토론회 3차. 채널A 화면 캡쳐
적반하장이란 말 있습니다. 도둑이 경찰봉을 뺏어 경찰을 때린다는 얘기입니다.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주로 국민을 위해 독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독재를 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들어봅니다. 세계 역사에 없는 것입니다. 자기를 유죄 판결을 했다고 해서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특검하겠다고 합니다. 자기를 기소한 검사를 탄핵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자기 맘에 안 들면 다 탄핵을 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이 괴물 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서 저를 지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굉장히 거리가 먼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와주셨습니다.

● 이준석 후보

TV토론회 3차. 채널A 화면 캡쳐
TV토론회 3차. 채널A 화면 캡쳐
작년 12월 3일 밤, 민주주의는 무너졌습니다. 비상계엄이라는 이름으로 헌법이 짓밟혔습니다. 그 책임을 외면한 채, 이번에 후보를 낸 정당을 보며 국민은 묻습니다. “이것이 과연 상식입니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사탕을 준다고, 따라가지 마.” 그런데 지금, 국가 재정에 대한 대책도 없이 뭐든 다 해주겠다는 후보를 따라가도 되는 걸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원칙 없는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입니다.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습니다. 보름달은 저물고, 초승달은 차오릅니다. 초승달 같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주십시오. 저 이준석이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겠습니다.

● 권영국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2025.5.27/국회사진기자단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2025.5.27/국회사진기자단
쿠팡 물류센터 야간조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 씻지도 못한 채 다시 아르바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야 하는 청년. TV 토론을 볼 시간도, 관심을 둘 힘도 없는 그 청년에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을 걸고자 합니다. “정치가 밥 먹여주냐”는 그 물음. 그 피로와 체념을, 저는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거리의 변호사였던 저는 법과 제도가 외면한 그 한 사람의 삶 앞에 늘 멈춰 섰습니다. 정치란 바로 그 한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선거 때면 찍어달라고 굽신거리지만, 그 정치는 정작 이 청년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지친 어깨에 손을 얹고 “당신의 삶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내 편이 되어주는 정치, 저 권영국이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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