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발언 논란 이준석 “표현 정제…답변 피한 후보들이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8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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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5.05.27. 국회사진기자단

27일 열린 대선 후보자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이에 대한 사과 없이 다른 후보들을 향해 “비뚤어진 성의식에 단호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서 “어제 TV토론에서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온 두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며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지도자의 자세란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전날 토론 이후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에 대한 해명 차원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에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지적하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된 노골적인 표현을 여과 없이 언급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에게도 이를 재차 언급하며 “여성 혐오 아니냐”고 물었다.

토론이 끝난 뒤 권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이고, 귀를 의심케 했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후보는 “상대 후보를 비방할 의도로 여성 혐오 발언을 TV토론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 후보 또한 여성 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이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대선 TV토론#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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