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 충청 PK에 사활” 김문수 “PK 다지고 서울로” 막판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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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
李, 지난 대선 패배지역 집중유세… ‘내란 심판’ 주력하며 중도층 공략
金, PK-TK-강원 보수층 우선 결집… 서울 박빙 우세로 골든크로스 노려
이준석, 수도권 등서 ‘무박 유세’ 돌입

“대선까지 남은 5일 동안 서울과 충청, PK(부산·울산·경남)의 중도층 표심에 사활을 걸었다.”(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PK와 TK(대구·경북) 등 ‘보수 텃밭’에서 지지세를 결집한 후 서울, 충청 등 박빙 지역의 표심을 잡을 것이다.”(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

6·3 대선을 5일 앞두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남은 기간 막판 전력을 쏟을 지역으로 각각 서울·충청·PK와 PK·TK·서울 순으로 꼽았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패배했던 서울과 충청에서 이겨 압도적인 승리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PK와 TK, 강원 등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한 뒤 서울에서 외연 확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 이재명 “서울 충청 PK에 사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 유세 현장에 도착해 연단에 올라서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재명 후보는 29일부터 서울과 강원, 충청, PK를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모두 지난 대선 때 패배했던 곳들로, 이번 선거에선 마지막 유세로 승기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과 충청에선 최소 과반 득표를 하는 게 목표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충남 아산 등 민주당에 비교적 우호적인 곳은 물론 충북 옥천 보은군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도 ‘내란 심판’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PK에선 40% 중반대, TK에선 30%의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전체 목표 득표율로 52% 안팎을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심판 메시지에 주력하며 ‘절제’와 ‘겸손’을 기조로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당 선대위는 최근 전국 시도당에 과도한 율동 및 승리를 확정 지은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 1, 2위 간 격차가 좁혀질 것을 대비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보를 위한 ‘내란 종식’ 메시지를 더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 광진·성동 등 유세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김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을 겨냥해 “‘전직 대통령들이 뭉쳤다, 이재명 큰일 났다’는 해괴한 기사를 봤는데 여러분은 무서우냐”며 “무능한 국정농단으로 쫓겨난 분과 부정부패를 저지르다가 감옥 가신 분, 어쨌든 총리 하셨다는데 이해가 안 되는 그런 분들이 모여서 ‘내란 동조 후보’를 돕는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지지자가 “쓸어버려라”라고 하자 “그게 여러분이 할 일”이라고 했다.

● 김문수 “PK 다져서 서울·충청까지 승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경산의 영남대를 찾아 축제 현장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다. 경산=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경산의 영남대를 찾아 축제 현장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다. 경산=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선대위는 PK와 TK에서 각각 60%와 80% 이상을 득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두 지역에서 지지율이 올라오면 전국적으로 따라붙을 기회가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도 PK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며 개헌 저지선(100석)을 지켜냈다”고 했다.

충청에선 박빙 우세를, 서울에선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은 소폭 앞서고 있고 서울은 박빙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국적으로는 40%대 중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남은 기간 전국을 한 바퀴 도는 유세로 이재명 후보와의 대립각을 더 세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시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하는 ‘방탄 독재’가 탄생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김해, 부산 등 PK 지역을 순회하고 오후엔 TK 지역 유세에 나섰다. 그는 창원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삼권 분립을 무너뜨리고 1인 독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에선 “어떤 독재에도 굴하지 않는 부산 시민들의 화끈한 정신을 받아서 민주주의를 세우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 후 전날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한 발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수도권과 TK, PK 지역에서 10% 이상의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에 인구 50만∼100만 명 이상의 지역에서 수면 시간을 줄이고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무박유세’에 돌입한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도 서울 여의도와 강남역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유세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재명 총통 시대’를 막을 후보는 이준석뿐이라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6·3 대선#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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