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노트 빌려가던 사람이”…유시민 저격한 윤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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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30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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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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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발언 논란에 대해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은 “비틀린 성 의식에 뻔뻔한 학벌 우월주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원장은 3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단 회의와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씨, 서울대 졸업장이 그렇게 자랑스럽습니까?”라고 직격했다.

윤 원장은 “1991년, 한번도 수업에서 볼 수 없었던 복학생 유시민 씨는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 후 제게 곧장 다가왔다. 대뜸 ‘졸업을 시켜달라’라고 사정하며 필기노트를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자신같은 훌륭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말과 함께”라고 적었다.

이어 “정성들여 필기한 노트를 그에게 빌려준 것이 어제처럼 후회스러운 적이 없었다. 그에게 여성이란 꼼꼼하게 필기 잘하는 존재, 이용하기 좋은 존재일 뿐이다. 자신은 수업 한번 제대로 안 듣고 노트를 구걸해 졸업해놓고, 고졸 설난영 여사가 서울대 나온 남자와 결혼 한 게 ‘갈 수 없는 자리’에 간 것이고, 정신줄을 놓을 만큼 고양될만한 일이냐? 나보다 좋은 대학 나온 남편이랑 결혼한 여성들은 다 과분한 인생인가?”라고 물었다.

또 “이재명 후보 아들의 판결문에 나오는 끔찍한 표현들에 대해 아버지로서 사과 한마디 안하는 이재명 본인, 그 주변에서 벌떼처럼 일어나 의혹을 제기한 사람만 집단린치하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식 K-진보의 모습이다. 비틀린 성의식에 뻔뻔한 학벌우월주의도 문제지만 들켰으면 사과 좀 하고 살자”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밤 공개된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에 대해 “본인 인생에 있어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와서 지금 발이 공중에 떠있다. 영 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설난영 씨는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문수 씨는 대학 출신 노동자였다. 그럼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지 않냐.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는 본인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자기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 사모님이 되니 더욱 남편을 우러러봤을 것이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되자 더더욱 우러러봤을 것이고, 이제는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통해 “찐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인 존재인가. 노동자는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될 수 없는 존재인가. 기혼 여성의 지위와 주관은 남편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속품에 불과한가”라며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학력에 대한 비하가 우스갯거리로 소비된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선대위는 민주·진보 진영 스피커가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알려드리고 있다”며 “민주·진보 진영 스피커라는 건 국회의원을 포함해 당원 모두다. 발언 하나하나에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윤희숙#김문수#설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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