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3 대선’]
제주∼서울 국토종단 마지막 총력전
“상상 못할 개혁, 실망시키지 않을 것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만 도와주게 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김 후보는 “방탄 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게 하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있어선 안 될 비상계엄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올해 4월 9일 “깨끗한 내가 피고인 이재명을 이길 것”이라며 대선에 출마하고 ‘이재명 때리기’에 주력해 온 김 후보가 대선 전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한 것.
김 후보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대선 기간 첫 제주 방문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이 아픔을 딛고 제주가 더욱 평화의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제주 동문시장에선 “대한민국에 제주가 없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멋 없는 나라겠느냐”며 제주 신공항 건설 추진과 크루즈·요트항 조성 등을 공약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제주4·3사건에 대해 “명백한 남로당 폭동”이라고 밝힌 김 후보가 제주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후 부산 대구 대전 등을 거쳐 서울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국토 종단’ 유세를 펼쳤다. 부산 대구 등 보수 텃밭에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뒤 대전과 서울에서 중도층 표심을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집권하면 국민이 상상하지 못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등 기존에 밝힌 당 혁신안을 제시하면서 “국정 운영의 근본부터 바꿔 국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에 대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에게 향하는 표가 사표(死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후 진행된 대전역 서광장 유세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등장해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괴물독재’ ‘부정부패’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가진 공식 ‘피날레 유세’에선 부인 설난영 씨와 딸 동주 씨 등 가족과 함께 등장했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확 뒤집어지고 있다”며 “괴물 방탄 독재 용서할 수 있나. 여러분이 막으실 수 있다”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후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마포구 홍대와 강남구 신논현역에서 밤 12시까지 거리 인사를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자체 집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22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총 157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동 거리는 약 7300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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