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제작한 FA-50 경공격기가 필리핀에 추가 수출된다. 계약 규모는약 7억 달러(한화 약 1조 원)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성과다.
방위사업청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KAI 간 FA-50 경공격기 12대의 추가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수출로 FA-50은 필리핀에 총 24대가 납품되는 셈이다.
방사청은 “이번 2차 도입으로 필리핀의 작전 능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양국 간 군사 교류 확대와 더불어 동남아 지역의 안보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K-방산의 기술력과 국제적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필리핀 측이 한국 정부와 KAI에 깊은 신뢰를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부간의 지속적인 외교 협력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석 청장은 지난 3월 17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FA-50을 포함한 방산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석 청장은 “FA-50의 운용률 제고를 포함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FA-50이 필리핀 국방력 강화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이에 “FA-50은 필리핀 공군의 핵심 자산으로, 한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필리핀은 최근 10년간 약 30억 달러 규모의 한국 방산 제품을 도입해 동남아 지역의 최대 방산 협력국으로 부상했다.
필리핀은 2014년 FA-50 12대를 처음 도입해 현재까지 필리핀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해왔다. 특히 2017년 마라위 반군과의 전투에서 필리핀 정부군에게 정확한 근접지원(CAS)을 하면서 신뢰의 전투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023년 미국의 주도로 열린 코프 썬더(Cope Thunder) 훈련에서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를 ‘도그파이팅’(Dogfighting·전투기 간 근접전)에서 격추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FA-50은 현재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140대 이상이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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