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득표율 2.28%p 낮아지고
김문수는 예측보다 1.85%p 높아져
“여론조사에 안잡힌 샤이 보수 결집” 분석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광주 북구 용두초등학교에 투표소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요원들이 투표를 끝낸 유권자들의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이번 6·3 대선에서는 실제 투표 결과와 차이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실제 득표율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샤이 보수’가 숨어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대선 개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은 득표율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득표율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득표율 8.34%를 각각 기록했다. 3일 오후 8시경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이 대통령은 51.7%, 김 후보는 39.3%, 이 후보는 7.7%의 득표율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이 출구조사 예측보다 2.28% 포인트 낮았고, 김 후보는 실제 득표율이 출구조사 예측보다 1.85% 포인트 높았던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출구조사에 비해 이 대통령 실제 득표율은 낮고, 김 후보 실제 득표율은 오른 건 ‘샤이 보수’가 더 숨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를 지지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지지 의사를 밝히기 어려웠던 유권자가 상당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에도 잘 잡히지 않던 숨어 있던 김 후보 지지표가 결집해 투표에 나서면서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 득표율에서 차이가 발생한 거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샤이 보수가 5%에서 한 5.5% 정도 분명히 확인된 것으로 본다”며 “공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보면 14~15%까지 차이가 났는데, 그런데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걸 보면 그게(샤이 보수) 한 5% 정도 된다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서울 구로구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있다. 2025.05.29. 뉴시스
또 이번 6·3 대선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진 이유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꼽힌다. 사전투표는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진행돼 투표율 34.74%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은 79.4%인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하지만 대선 출구조사는 본투표 당일에만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약 8만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사전투표자들의 표심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사전투표 참여자(약 1만 1500명)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본투표일 실시한 출구조사를 보정하게 되는데 여기서 실제 투표와의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20대 대선 때는 실제 득표율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구조사 예상 득표율은 48.4%였고, 실제 득표율은 48.56%를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의 출구조사 예상 득표율은 47.8%였고, 실제 득표율은 47.8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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