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전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구로구 당사에서 21대 대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권 전 후보는 34만4150표(득표율 0.98%)를 얻으며 이번 대선을 완주했다. 뉴스1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0.98%의 득표율로 낙선한 권영국 전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하룻밤 사이 무려 13억 원의 후원금이 몰렸다.
4일 민노당은 “지난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 발표 이후 후원금이 폭주해 밤사이 약 13억 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권 전 후보는 득표율이 10%에 미치지 못해 선거비용 보전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권 전 후보는 서울 구로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부터 쏟아진 후원금이 그동안 걷혔던 후원금을 넘어가 버렸다”며 “낙선한 후보에게 모아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정치로부터 외면받아온 약자들과 함께 손잡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권 전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1%에도 미치지 못한 0.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행법상 유효 투표수의 15% 이상을 득표해야 선거비용 전액 보전, 10~15% 득표 시 절반만 보전받을 수 있다. 권 후보는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후원금이 없었으면 본인의 선거비용을 온전히 부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문제는 숙제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외 정당과 낮은 인지도, 최소 비용 투입, 내란 세력 청산이 압도한 구도 등 쉽지 않은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권 전 후보는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 정당들과 사회단체가 참여한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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