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서 “제2의 IMF 같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민생과 통합 두 가지를 매일매일 새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5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출근하면서 새 정부 첫 총리로 지명된 소감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 새 정부는 국민의 집단 지성을 하늘같이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지명 소식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사실은 어제 발표하실 때까지 대통령님께서 직접 ‘총리를 맡아달라, 발표하겠다’는 말씀을 직접 하시지는 않았다. 어떤 형식으로든 일을 맡기시면 그 일이 무엇이든 간에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따로 당부의 말씀도 하시지 않았고 발표 후에 자연스럽게 이러저러한 국정 사안들을 의논드리는 자리를 갖는 것으로 이어졌다. 말씀을 직접 안 하셨지만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면 ‘알아서 전력투구해라’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그런 뜻이 담긴 지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은 이미 선거 기간 동안에 나라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난마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헤쳐갈 국정 능력을 첫째로 하고,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능력. 두 가지를 기준으로 고민 끝에 제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으로 안다. 그것에 동의하면서 어제 지명이 됐기 때문에 이후에 함께 대통령에서 펼쳐갈 국정 구상에 맞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이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비상 경제 TF’를 소집하는 등 경제회복에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해 그는 “지금은 제2의 IMF 위기 같은 상황이다. IMF 1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28년 전 IMF 때에는 지금같이 엄청난 경제의 충격이 있었는데, 지금 경제적 추세가 훨씬 더 어렵고 민생도 훨씬 어렵다고 본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제적 환경도 몇 배로 복잡하고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보다 더 어려운 제2의 IMF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는 국정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미 대선 시기부터 그런 말씀을 대통령님과 나눠왔다. 어제 대통령께서 제대로 된 펜 하나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비상 경제 TF를 소집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아직 청문회 통과 전이기 때문에 통과된 후에야 정식으로 총리로서의 필요한 민생 지원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라도 이 민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의 말씀을 최대한 청해 듣는 방법을 찾겠다”고 부연했다.
총리가 되면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이 어떻게 나눠질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에서 권한, 실권 이런 표현은 그다지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고, 정당정치가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 이렇게 표현하셨기 때문에 민주당의 철학과 약속, 이재명의 국정 방향에 대해 100%, 200% 마음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잘 진행되는 방향에서 헌법과 법률에 규정돼 있는 대로 지키고, 그러나 노력은 두 배 세 배로 전력투구해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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