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식 도중 옆으로 넘어져 파손된 북한의 5000톤급 구축함이 2주 만에 바로 세워진 모습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군 당국도 북한이 배를 바로 세워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청진항에 기울어져 있던 북한 함정이 지난주 초 세워진 걸 확인했다”라며 “넘어진 함정을 바로 세워 물을 배출하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적한 사항들을 바로 잡는 활동을 하는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미 정보당국은 청진항 주변과 그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며 “함정의 내부 수리 등 추가 작업 여부나 용골 변화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은 더 분석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군 당국은 북한이 여러 개의 대형 풍선을 활용해 선박을 세우려고 시도했다는 분석에 대해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이 실장은 “풍선이 부양할 수 있는 무게가 그렇게 많지 않다”라며 “풍선의 부력을 활용해 함정을 바로 세우거나 다른 물체를 띄우는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을 받았을 수는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청진조선소에서 진행된 ‘최현’급 두 번째 구축함 진수식 도중 사고가 발생해 건조된 배를 바다에 띄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함정은 사고 이후 줄곧 바다에 넘어져 있었는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일 청진조선소 일대 위성 사진에서 구축함이 정상적으로 세워진 모습이 담겼다고 밝힌 바 있다. 매체는 북한이 밧줄과 인력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배를 일으켜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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