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등 의견 갈려 결론 못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놓고도 격돌
대선후보 교체 당무감사는 상당수가 반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6.09 서울=뉴시스
국민의힘이 9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 등 김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을 두고 중진 의원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총에선 김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신속히 사퇴하라”는 목소리와 “쇄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8월 말~9월 초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김 위원장 재신임에 힘을 실었다.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이후 재신임 과정을 거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대다수 의원이 8월까지는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안 중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도 격론이 이어졌다. “이미 표결로 마무리된 사안을 지금 와서 무효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반대 의견과 “이전 정부와 분명히 선을 그어야 당의 미래와 확장성이 열린다”는 찬성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 교체 파동에 대한 당무감사와 관련해선 의원들 상당수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경태, 안철수 의원 등은 “필요하다면 당무감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 의결 없이 개혁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을 지낸 최보윤 의원은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태도 등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독재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견이 엇갈리자 김 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개최와 혁신안 신임 여부 등을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지만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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