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시간 의총 ‘김용태 거취·개혁안’ 결론 못내…“내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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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9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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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 전당대회 개최엔 공감대…10일 의총에서 결론 내기로
후보교체 시도 감사 부적절…탄핵 당론 무효화는 현실성 의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6.9/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6.9/뉴스1
국민의힘은 9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당 개혁안 등을 놓고 5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10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의총에서는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민심·당심 반영 절차 확립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발언에 나선 의원은 27명에 달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많은 의원들이 각자 의견을 충분히 얘기했고, 내일 다시 의총을 개최해서 결론을 내야할 부분을 마무리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총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선출된 당대표 체제에서 치를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할지를 포함해 제가 제안한 당 개혁안에 대한 신임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묻겠다”며 “안이 받아들여지면 계속 맡고 그렇지 않으면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원내수석은 “많은 의원들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며 거취 문제는 “본인이 결정하거나 상임전국위에서 임기를 6월 말까지로 했는데, 전당원 투표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체제 유지 여부와 관련해 박 원내수석은 “만약 비대위 체제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면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면서 하거나 비대위원장을 선정해서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에 후자를 선택해서 비대위원장을 선임한다면 상임전국위 등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김 위원장을 다시 지명할지, 다른 분을 지명할지는 후임 원내대표가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선 9월 정기국회 이전, 8월까지 조속히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박 원내수석은 전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논의될 예정이다.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박 원내수석은 “당론 자체를 사후에 변경한 사례가 있는지, 또 변경했을때 실익은 무엇이고, 그것(당론 변경)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당론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는데 가능할지 등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결론을 내리지 않고 정치적인 방법으로 녹여낼 수있는 다른 방안이 있는지도 내일 함께 검토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교체 당무감사에 대해서는 대다수 의원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원내수석은 “1~2명 정도가 당원들이 굉장히 궁금해하니 그걸(진상을) 밝힐 필요는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대부분 의원들이 이걸(진상 규명을) 당무감사라는 형식으로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의총 종료 직전 김 위원장은 조용히 자리를 떴다.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거취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한숨을 쉰 뒤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국회를 빠져나며 “의원들이 쇄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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