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편의적인 규제 과감히 정리할 생각
공정한 경제 생태계 구성하는 것도 중요”
최태원, 11월 APEC때 기업활동 지원 요청
“각국 주요기업 참여 의사…적극 초청을”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5.06.13.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일째인 13일 주요 5대 그룹 총수 및 6개 경제단체장을 만나 “규제 합리화 문제는 저희도 주력하려고 한다”며 “불필요한,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을)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20분까지 140분간 용산 대통령실에서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주재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계와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국민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인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며 “참석한 경제단체 및 기업인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헤쳐 나가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민관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3. 뉴시스이날 간담회에는 5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 후에 시장이 많이 안정이 돼 주가도 많이 오르고 그래서 저도 마음이 참 편하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얘기하는 것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들이 경제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기업의 구성원들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나 중소기업 문제,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 일종의 착취, 이런 방식으로는 더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이미 다 그 상태는 벗어났다”며 “그러나 그 전에 비해 아직도 여전히 불신들이 좀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3. 뉴시스이 대통령은 “국제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서 기업들의 경제 영토라고 하는 활동 영역을 확대해 드리는 것도 저희가 주력을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산업‧경제 정책 방향을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한 의견도 주시라”며 “현장에 계신 여러분의 의견이 중요하니 해외 통상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도 지정해 주시면 저희가 거기에 잘 맞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정부를 구성하는 중인데, 가능하면 산업․경제의 영역은 현장의 여러분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인사 추천도 여러 분에게 부탁드렸고 가능하면 그 의견을 존중하려고 하니까 그러한 의견들도 개인적으로라도 많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민생 경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에는 여러 경제단체, 주요 기업인들 계시니까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 입장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5.06.13. 뉴시스최태원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APEC 정상회의는 각국의 주요 기업이 활발히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며 “행사의 위상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애로사항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부과를 하면 부과를 했다 이렇게 하면 딱 좋을 텐데 그것도 아니고, 한다 만다 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라며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상당히 좀 어려움에 처해져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재용 회장은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이 회장은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자서전을 읽어봤다”며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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