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탈북자에 ‘도북자’ ‘반도자’ 표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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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대 논문… 도망자-배반자 표현
野 “中도 안쓰는 말” 與 “또 색깔론”
여야, 증인-참고인 명단 합의 못해
초유의 ‘증인 없는 청문회’ 가능성

여야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의 ‘경조사비 미신고’ 의혹 및 ‘도북자(逃北者) 표현’ 논란 등을 두고 주말 동안 공방을 이어갔다. 여야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참고인 명단에 대해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24, 25일 사상 초유의 ‘증인 없는 인사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김 후보자가 최근 ‘수입을 그해에 다 쓰면 법적 신고 안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며 “세금 탈루를 자백한 것이냐”고 했다. 김 후보자는 20일 유튜브에 출연해 야당이 제기한 5억 원의 미신고 재산 증식 의혹과 관련해 “결혼 축의금, 출판기념회 등 (현금 수입)이 있었다”며 “그해에 들어온 수입을 그해에 쓰면 증여세를 내는 것도 아니고 의원 재산신고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본인의 정치자금 미신고를 덮기 위해 탈세를 인정한 것이며 단순한 실언을 넘어 공직 후보자의 자격을 근본부터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본인 및 가족의 부동산 소유 및 과거 재판 내역, 비행기 좌석 승급 자료에 대해 ‘개인 정보’를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최 원내대변인은 “청문회 일정을 3일로 연장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2010년 중국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라는 표현 대신 ‘도망하다(逃)’ ‘배반하다(叛)’라는 뜻의 단어를 활용해 ‘도북자’ ‘반도자(叛逃者)’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도 비판했다.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21일 “도북자는 북한에서 도망한 사람, 반도자는 정치적 사상적 이유로 조국을 배반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북한과 혈맹인 중국조차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고 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중국어에 대한 무지이거나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케임브리지 중국어 사전, 네이버 사전 등은 ‘도북자’ ‘반도자’를 ‘국가나 단체를 이탈한 사람’을 뜻하는 중립적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주장은 억지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 씨의 논문 부실 논란을 겨냥해 “후보자 논문을 문제 삼으려거든 ‘멤버 유지(member Yuji)’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재산 미신고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가 결혼 축의금을 받은 2019년 12월 12일) 당시 그는 공직자도, 국회의원도 아니었다”며 “당연히 (축의금은) 재산등록 대상이 아니며, 법적 의무도 없다”고 했다.

#국무총리 후보자#경조사비 미신고#도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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