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첫 내각 인선을 두고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지명자들의 능력은 검증해야 하겠지만 명단을 보니 내각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김영훈 전 민노총 위원장에 대해 “그동안 진행된 노동개혁의 성과가 후퇴하고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주52시간 근로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기업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는 인사”며 “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평가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실패한 올드보이들”이라며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실패한 탈미친중 외교기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유임이 결정된 윤석열 정부 출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서는 “지난해 민주당이 일방 처리한 농업 3법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요구한 바 있다”며 “양곡관리법을 새 정부의 시각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국민의 시각에서 매우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과거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구했던 법안에 대해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이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64년 만의 첫 문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치인 국방장관’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호 대변인은 “안규백 의원은 합리적 인물로 평가된다. 다른 부처에 지명됐다면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방장관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핵과 미사일로 무장하고 대한민국 공격을 공언하는 독재정권과 대치하고 있다”며 “해설가와 선수는 다른 영역이다. 아무리 국회 국방위 경험이 많다 해도 굳이 정치인에게 최고도의 전문성과 강력한 군내 신망이 필요한 국방장관 직을 맡겨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12·3 비상계엄이 정치인 국방장관 지명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중립성이 더 필요하다”며 “평생 한 정파에 몸담은 정치인이 아닌, 실력으로 신망이 두텁고 정치적 중립을 철저하게 지킬 강직한 군인을 국방장관에 지명했다면 모든 국민이 박수를 보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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