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질문하는 기자도 생중계…백브리핑도 ‘관계자’ 대신 실명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4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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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쌍방향 생중계 시작…“당분간 KTV에서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대통령실이 24일부터 KTV국민방송을 통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을 쌍방향으로 생중계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통령실 관계자’로 익명 인용돼 보도됐던 백브리핑도 실명 보도가 가능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결과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오늘부터 쌍방향 촬영해 KTV를 통해 생중계된다”며 “당분간은 KTV를 통해서만 중계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대변인은 8일 “대통령실 대변인과 관계자들만 비추던 기존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 여러분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국민들의 알 권리와 브리핑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대통령실은 관련 장비 계약 및 카메라 4대 추가 설치를 마친 뒤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유튜브 ‘KTV 이매진’ 채널 영상 캡처
유튜브 ‘KTV 이매진’ 채널 영상 캡처


실제 유튜브 ‘KTV 이매진’ 채널에는 강 대변인과 기자들 간 질의응답 과정이 전면 공개됐다. 다양한 각도에서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질문하는 기자들과 답변하는 강 대변인의 얼굴이 화면에 교차로 비춰졌다.

이날부터 질의응답이 생중계되면서 그동안 비공식으로 진행해 익명 보도를 해온 백브리핑 관례도 줄어들 전망이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는 ‘대통령실 관계자’라고 쓰지 않아도 된다. 실명으로 밝혀도 된다”며 “저뿐만 아니라 비서실장이나 수석이 오더라도 그 부분에 있어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령안 24건과 일반 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여기에는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 안정 및 민생 회복을 위한 일부 유류세·개별소비세 인하 등 할당 관세를 연장하는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 ▲노년층의 안정적 소득 확보 지원을 위해 사망 보험료를 유동화로 지급받는 ‘소득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 ▲제주도 여행객의 주류 면세 범위에 병수 기준을 삭제한 ‘제주특별자치도 여행객에 대한 면세점 특례규정일부개정령안’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각 부처 및 위원회별 현안보고에서 지난 회의에서 지시한 사항들의 검토 여부를 점검하며 “단일 부처에 메이지 말고 부처 간 협의하되, 조정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 도중 국무회의 참가자들의 좌석이 매번 바뀌는 이유를 묻고, 직제에 따른 배치라 부재자로 인해 매번 바뀐다는 답변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직제별 좌석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혼란스럽지 않느냐”고 농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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