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과거 양곡관리법 등에 대해 ‘농망법(農亡法)’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2025.06.25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25일 과거 양곡관리법 등에 대해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법’(농망법)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표현이 거칠었던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 장관이 유임된 것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진보 정당과 농민단체 등이 일제히 반발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참석해 이른바 ‘농망법’ 발언에 대해 “현장에 계신 농업인들께서 상당히 마음 아프게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작용을 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재고하자는 절실함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우선처리법안으로 추진하는 양곡법과 농산물가격안정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등 ‘농업 4법’에 대한 입장 변화도 시사했다. 그는 “그 동안 쟁점이 됐던 법안이나 정책에 대해 전향적으로 재검토하겠다”며 “여기 계신 (농해수위) 위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했다.
농해수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당정 간담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민주당이 지난 3년간 (추진) 해 왔던 주요 핵심 과제와 입법에 대한 (송 장관의) 흔들림 없는 추진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사과에도 이날 전체회의에선 송 장관의 자진사퇴 요구도 나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농망장관 사퇴하라’는 피켓을 내걸고 “전형적인 기회주의, 실세주의, 보신주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농민들에게 사과하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송 장관은 “저한테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농업과 농촌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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