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티타임 없이 尹 2차 출석 조사 시작…외환-체포방해 등 추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5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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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요구한 출석 시간맞춰 도착
취재진 질문엔 1차처럼 묵묵부답
특검, 앞서 한덕수 등 소환 조사
내란-외환 尹 조사 강도 높일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05.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내란 특검 2차 조사에 출석했다. 지난달 28일 첫 조사가 이뤄진 지 일주일만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시간을 놓고 특검과 이견을 보였지만 이날 정시에 맞춰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출발해 이날 오전 9시경 서울고검 청사 경내로 진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10~20분 정도 늦을 수 있다’고 특검에 밝혔고, 특검은 정시에 출석하라고 했다.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시간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날 시간에 맞춰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도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폐쇄하고, 윤 전 대통령이 지상으로 공개 출석하도록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 전 대통령 측은 고검 정문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 차를 세웠다. 빨간색 넥타이를 맨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분경 변호인단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에게 사과나 혐의에 대해 설명할 말이 있느냐’ ‘오늘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조사) 거부하나’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 안 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도착 즉시 별도의 티타임 없이 바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최근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전 윤 전 대통령이 주재한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때문에 이날 윤 전 대통령 2차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의 체포 방해 지시 혐의,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의혹, 계엄 회의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혐의, 그리고 대북 무인기 작전 지시 등 외환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이달 1일 윤 전 대통령을 2차로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하며 불응했다.

이후 특검은 5일로 날짜를 바꿔 다시 출석을 요구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5일 출석은 가능하나 특검이 요구한 오전 9시가 아니라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특검은 조사할 것이 많다며 출석 연기 요구를 거부했다.

특검은 1차 조사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이 문제 삼았던 경찰의 조사 참여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당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조사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며 약 3시간 동안 조사실 입장을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특검에 머무른 시간은 15시간이었으나 실제 조사 시간은 약 5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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