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신임 혁신위원장 인터뷰
“당원 중심으로 바꿔야 계파정치 탈피
밑에서 올라오는 에너지로 당 굴러가야”
윤희숙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 공약개발단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경제 공약 발표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18/뉴스1
“우리 당에 새로운 전류가 흐르게 만들고, 새로운 활기와 동력이 돌도록 하는 게 혁신위원회가 해야 될 일이다.”
9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뭔가 변화를 해야 된다는 건 다 알고 있다. 잘못한 게 많다는 것도 다 알고 있지만 그 변화를, 뭔가를 일으킬 힘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 쇄신 동력이 떨어진 만큼 혁신위가 동력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를 열고 윤 원장을 안철수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혁신위원장에 인선하는 안을 의결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 “당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의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일을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역할인데, 당인으로서 당연히 그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구상이 있고 해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의 방향에 대해서는 ‘당원 중심’을 강조했다. 그는 “당원 중심으로 당을 바꾸지 않으면 계파 등에 의해서 당이 좌지우지되는 이런 거를 벗어날 수 없다”며 “그 기반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밑에서 올라오는 에너지로 당이 굴러갈 수 있게 만들려면 적어도 이번에 혁신위가 단기간에 그 기반이라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만 하면 혁신위가 할 일을 완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안철수 의원이 강조했던 대선 백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 위원장은 “혁신위가 해야 될 일과 차기 지도부가 해야 될 일을 잘 나눠야 한다”며 “그거(대선 백서)는 혁신위원들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지금 혁신위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되는 일 중심으로 과제 리스트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에서 대선 백서 작업보다 시급한 과제가 있을 경우, 대선 백서 관련 작업은 차기 지도부에 넘길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이르면 10일 첫 혁신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혁신위원으로는 재선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배지환 수원시의원 등이 선임됐다. 당초 총 7명으로 꾸려질 예정이었으나, 윤 위원장은 본인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사람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혁신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지금 인선된 혁신위원들로 혁신안을 논의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윤 혁신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0년 7월 국회 본회의에서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를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윤 위원장은 6·3 대선 국면 때는 첫 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권력에 줄 서는 정치가 결국 계엄과 같은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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