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부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공개한 유·무인 전력 지휘함 콘셉트 모형.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우리 해군이 경항공모함 대신 무인전투기(UCAV)와 무인수상정(USV) 등 유·무인 전력을 탑재해 작전을 수행하는 다목적 유·무인 전력 지휘함(MuM-T Carrier) 확보한다는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 유·무인 전력 지휘함에서 운용될 수 있는 무인전투기 콘셉트도 공개됐다.
지난 8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형 유·무인 전력 탑재 항공모함 건조와 무인 해양전력 건설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 해군 유·무인 복합함대 구성계획 공식 인정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해군이 유·무인 해양전투단(MBG, MuM-T Battle Group)과 유·무인 강습상륙단(MAG, MuM-T Assault Group)을 구성해 미래 해양 전장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군이 유·무인 복합전력 개념을 공식화한 첫 사례다.
MBG와 MAG에는 유·무인 항공기 탑재가 가능한 지휘함과 기동함대 예하 기동부대, 잠수함 등 전력이 편성된다. 해군은 임무의 종류에 따라 MBG와 MAG에 각각 3가지 형태의 복합전력을 편성해 해상 복합전과 입체 고속 상륙 작전 등 여러 형태의 전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MBG의 경우, 유·무인 전력 지휘함 또는 독도함·마라도함을 모선으로 하며, 구축함, 잠수함, 무인항공기 등과 연계해 대함전·대공전·대잠전에서 해양 우세 확보를 목표로 한다.
MAG는 상륙 기동헬기, 공격헬기,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탑재해 고속 입체 상륙작전 수행에 중점을 둔다.
■ 3만톤급 신형 지휘함, 2030년 실물 공개
해군은 유·무인 전력 지휘함을 3만톤급 대형함정으로 설계 중이다. 건조에만 11년이 소요될 전망이며, 2030년 실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경우 무인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성능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유·무인 전력 지휘함에서 운용할 수 있는 ‘드론 함재기’를 선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KAI, 유·무인 전력 지휘함서 운용할 ‘드론 함재기’ 선보여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드론 함재기’ 콘셉트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KAI에 따르면, 드론 함재기는 유·무인 전력 지휘함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항공기 강제 착함 장치(Tail hook)를 장착했다. 또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해 운용하면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AI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드론 함재기는 아직 콘셉트 단계이지만, 국내 개발 중인 무인기 중 가장 크고 무장 능력이 우수한 기종”이라며 “해군의 유·무인 전력 지휘함 구성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군, 경항모 예산, 방위력 개선비 투입예정
해군은 유·무인 전력 지휘함 사업에 약 2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경항공모함 건조에 배정됐던 예산과 방위력 개선비를 통해 충당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첨단 유무인 복합체계에 기반한 한국형 드론 항공모함 건조는 미래 해군력의 핵심축이자 새로운 대안”이라며 “다수 무인기를 운용하는 항공모함은 비용 절감 및 미래 전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력 플랫폼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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