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방류되고, 공장 가동률도 최근 상승한 정황이 위성 영상 분석으로 드러났다. IAEA는 이 같은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원자력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북한 황해북도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폐수가 하류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수가 흘러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예성강 일대에서는 녹조와 검은 슬러지 등 오염 정황도 확인됐다.
국제원자력기구 “해당 보고 인지… 韓당국과 정기 접촉 중”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방류되고, 공장 가동률도 최근 상승한 정황이 위성 영상 분석으로 드러났다. IAEA는 이 같은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원자력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정성학 박사 제공) 9일 IAEA는 동아닷컴의 서면 질의에 대해 “평산 정련공장 관련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원자력 안전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IAEA는 “각국의 핵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기준 제공과 자문 활동 등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자체 조사 여부나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어 “핵 안전은 기본적으로 각국의 책임”이라는 원론적인 입장과 함께, 통일부의 공식 성명을 첨부했다.
UNEP, “방사능 배출 감시는 IAEA 몫”…국제 감시 제한적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방류되고, 공장 가동률도 최근 상승한 정황이 위성 영상 분석으로 드러났다. IAEA는 이 같은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원자력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정성학 박사 제공) 한편, UNEP(유엔환경계획)도 이번 사안에 대해 “방사성 물질 배출 감시 권한이나 기술적 역량은 없다”고 밝히며, 국제적 감시와 검증은 IAEA의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UNEP는 본지 회신 답변으로 “국가 간 방사성 오염 감시에 입장을 내진 않지만,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협력 체계로 북서태평양 지역 행동계획(NOWPAP)을 운영 중이다“며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가 참여해 해양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방사능 감시 권한은 IAEA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IAEA가 방사능 배출에 대한 검증과 모니터링을 전담하고 있으며, UNEP은 비방사성 배출에 대한 환경 평가 측면에서 IAEA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와 UNEP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직접 개입하거나 조사를 수행할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국제 사회의 대응은 각 기구의 역할과 한계에 따라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밤새 불빛, 정련공장은 뜨거웠다”…2025년 가동률 상승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방류되고, 공장 가동률도 최근 상승한 정황이 위성 영상 분석으로 드러났다. IAEA는 이 같은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원자력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정성학 박사 제공) 이번 의혹은 위성 원격탐사 전문가인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의 분석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정 박사는 2024년 10월 촬영된 WorldView-3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정련공장 내 콘크리트 배수로 신설, 침전지 확장, 폐수 흐름이 하류와 연결된 정황 등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배수로 인근에서는 녹조 현상과 함께 검은 슬러지(찌꺼기)가 쌓인 흔적도 확인됐다.
정 박사는 이어 2025년 5~6월 촬영된 열적외선 위성 영상(Landsat-9) 및 야간 조도 영상(NOAA VIIRS) 분석 결과를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열 영상에서 정련시설과 폐기물처리장 일대에서 높은 열 신호가 나타났고, 야간 영상에서는 심야 시간대 공장 일대에 지속적인 불빛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과거보다 뚜렷하게 상승했다는 신호”라고 덧붙이며, “북한이 핵무기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우라늄 정광 생산을 서두르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인도 이유 없이 급사”…시커먼 강물, 아이들 출입 금지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방류되고, 공장 가동률도 최근 상승한 정황이 위성 영상 분석으로 드러났다. IAEA는 이 같은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원자력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산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 가능성을 뒷받치는 증언도 나왔다.
남한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북한 이탈주민 오성철 씨는 군 복무 시절, 평산 지역에서 131부대와 함께 탈영병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131부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우라늄 광산 개발과 핵시설 건설을 주도해온 핵심 군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오 씨는 “갱도에서 약 2km 떨어진 마을에 들어갔을 때, 외상이나 내상 없이 갑자기 숨지는 군인들이 자주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광산 초소를 지키던 군인들조차 방사선 보호복 없이 근무 중이었다”고 증언했다.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방류되고, 공장 가동률도 최근 상승한 정황이 위성 영상 분석으로 드러났다. IAEA는 이 같은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원자력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는 또 “2001년에도 예성강 줄기를 따라 지속적으로 폐수가 흘러나왔다”며 “강물이 시커멓게 흘러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지만, 주민들은 단지 ‘해롭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오 씨는 이어 “사리원대학 교수로부터 이 지역 자연 방사선 수치가 기준치보다 11배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정화시설이 없어 마을 바닥에서도 심한 악취가 났고, 주민들은 ‘시궁창에 사는 것 같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통일부 “2주간 환경 시료 분석… 우라늄 등 포함”
통일부는 7월 4일, 평산발 폐수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 합동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예성강 하구, 강화도, 한강 하구 등 10개 지점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되며, 시료 항목에는 우라늄, 세슘, 중금속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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