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반대, 왜 사과해야?” 나경원, 윤희숙 혁신위 ‘사죄문’에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2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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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정권 외교·안보 노선, 어디로 가는가’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26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정권 외교·안보 노선, 어디로 가는가’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26 뉴시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1일 윤희숙 위원장이 이끄는 당내 혁신위원회를 겨냥해 “사과의 늪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과거 전횡에 대한 사죄 등을 발표하자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활동이 본격화되며 ‘친윤(친 윤석열)’ 인사들과의 대립이 고조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충돌’에서 “무엇을 누가 사과하느냐를 따지면 끝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채택에 대한 사과 문구를 전당원 투표를 거쳐 당헌당규 전문에 넣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나 의원은 “혁신위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내놓은 혁신안은 민주성에 역행할 뿐 아니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고 야당의 본분은 흐리게 만드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진행자가 ‘자충수’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묻자 “당내에서도 이미 전 대통령은 탈당했는데 계속해서 분열과 갈등의 소지가 될 것을 자꾸 사과하자고 한다”며 “끊임없이 서로 다툴 수 있는 소지를 자꾸 꺼내는 주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하면 사과의 무한 반복만 되지 않느냐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이) 이미 탈당을 했다”며 “계엄에 대해선 이미 사과를 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윤과 비윤으로 대립하며 내홍에 휩싸였다. 나 의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현장에 갔던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힌다.

나 의원은 “거기서부터가 갈등·분열인데 그 부분을 사과하자라면 또 다른 분열이 될 수 있다”며 “(과거 얘기만 꺼내면) 우리 당은 하나가 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대해서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탄핵 반대를 한 것에 대해서”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사과의 늪과 단절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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