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뉴시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를 두고 광복절 특별사면 거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면 언급은 정치권 일부 보수·진보 인사들 사이에서 동시에 나와 주목된다.
최 씨는 2016년 11월 구속된 이후 약 9년째 복역 중이다. 직권남용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초 만기출소일은 2037년 10월 31일이었지만 형집행정지 등으로 형기가 2038년 2월 8일로 연장됐다.
특별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광복절(8월 15일), 삼일절(3월 1일), 정부 출범일 등을 계기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 李대통령 “아이고 그렇게나 됐나”
채널A ‘정치시그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보수 성향 언론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최서원 씨 사면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 전 주필은 15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과거사 문제로 감옥에 있는 사람 중 최 씨가 10년째 아직도 감옥에 있는데, 재산 다 날려 너무 궁박한 처지라고 하니 이제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저희들이 대통령께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랬더니 이 대통령이 ‘아 그렇습니까?’라며 깜짝 놀라더라. 뭘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아이고 그렇게나 됐군요’ 뭐 이런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논란도 있지만 돈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딸인 정유라 씨도 여러가지로 고전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개인 생활은 가능하도록 해주는게 맞지 않나 싶어 건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보 진영 김어준도 “우리가 너무 가혹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사면론은 보수 진영뿐 아니라 뜻밖에도 진보 진영 인사에게서도 나왔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같은 날인 1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최순실한테 우리가 너무 가혹했다. 재단 만들어서 박근혜 퇴임 이후에 그걸로 좀 잘 먹고 잘살아보겠다고 하는 수준인데 우리가 너무 가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이 다 일단락되고 나면 난 최서원 씨 석방 추진 해야…그 정도면 됐다. 지금 한 10몇 년 됐잖냐”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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