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원훈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원훈이었던 ‘정보는 국력이다’로 복원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정원 원훈석 앞에 선 모습. 동아일보DB
국가정보원이 원훈(院訓)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사용했던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꿨다.
국정원은 17일 이종석 국정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원훈석 제막식을 진행했다. 국정원은 “‘국민주권정부’ 시대를 맞아 ‘국민의 국정원’으로 발전해 나가자는 의지를 반영하고, 실사구시 관점에서 국익·실용을 지향하는 ‘정보의 중요성’이 잘 담긴 해당 원훈의 복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 원훈을 다시 세우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나라 안팎의 난관을 헤쳐 나갈 우리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 모두가 이 원훈을 마음에 새겨 정보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국익 수호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국정원 원훈은 정권 교체를 계기로 종종 바뀌었다. ‘정보는 국력이다’ 원훈은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을 바꾼 김대중 정부 시절 직원 의견 수렴과 국민 공모를 거쳐 제정됐고 노무현 정부 때까지 사용됐다. 이명박 정부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를, 문재인 정부에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을 원훈으로 정했다. 직전 윤석열 정부에선 1961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당시 만들어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문구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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