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다음세대부흥을 위한 청년연합회가 주최한 탄핵 반대 기자회견에 잠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른바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입당한 데 대해 18일 “지금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며 “(당에 해를 끼치는)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저희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씨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최 대변인은 “전 씨가 본명(전유관)으로 (입당 신청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이 파악 못 한 것 같다. 저희 입장에서는 몰랐다”며 “시도당의 일이고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일일이 다 체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았던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신청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보류된 데 대해 “김 변호사는 본인이 (신청했다고) 말해서 저희가 (먼저) 알게 됐다”며 “(전 씨의 경우 그렇지 않아) 전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당 신청 7일 이내에 심사하게 돼 있는데, 전 씨가 지난달 8일 신청했으니 기간이 지났다”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그때 심사를 했을 텐데, 모든 사람에 대해 시도당이 일일이 (조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 대변인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발언 등을 한 데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 “그래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정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은 당원이 일일이 발언한 것에 대해 저희가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발언이) 당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 씨가 나타난 윤상현 의원 주최 행사에 당 지도부도 참석한 것을 두곤 “(송 비대위원장은) 당시 전 씨가 참석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비대위원장은 당연히 의원이 하는 일에 힘을 실어주고 격려하고자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인사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전 씨와 당 지도부의 행사 참석을) 연관 짓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당에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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