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위쪽 사진). 이 대통령은 다음 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만찬 자리를 가졌다(아래쪽 사진).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두 회장에게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등에 대한 의견을 묻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각각 만찬 회동을 갖고 글로벌 통상 현안 및 국내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과 통상·관세 협상을 앞두고 ‘대미 투자 계획’을 점검하는 등 재계와의 ‘원팀 체제’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18일 “이 대통령은 정 회장(14일), 구 회장(15일)과 각각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만찬 회동은 배석자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대통령정책실장 등이 배석하는 점에 비춰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와 독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이었던 지난달 13일에도 정 회장과 구 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 등 경제계와 만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각 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올 3월 밝혔다. LG전자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해 테네시주 가전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총수들에게 지방 활성화, 연구개발(R&D) 투자 의견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조업 분야 등 국내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업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지난달 13일 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가 함께 만났던 자리에서도 “첨단 분야는 주요 국가들이 자국 중심의 생태계를 강화하며 국가 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어 이제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별도 회동 계획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인 올 3월 서울 강남구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최 회장과는 지난달 울산 울주군 AI 데이터센터(AI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64%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잘하고 있다’, 23%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를 꼽은 비중이 지난주 4위(6%)에서 이번 주 3위(11%)로 올랐다. 이번 주 인사청문회를 치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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