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표 혁신위, 전한길 입당, 친윤(친 윤석열)와 비윤(비 윤석열계)의 갈등 논란 속에 지지율은 20% 선이 붕괴됐다.
● 11일 ”끓는 물속 개구리” vs “반탄, 왜 사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위원장을 내려놓고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7.07. 뉴시스11일 안철수 의원은 “우리는 ‘끓는 물속의 개구리(Boiling Frog)’처럼, 구태정치에 스스로 갇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찐윤 세도정치는 이제 완전히 막을 내려야 한다“며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했다.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왜 사과를 해야되나. 탄핵 반대를 한 것에 대해서”라며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나 의원은 올해 1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될 당시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 30여 명과 함께 새벽부터 ‘인간 띠’를 만들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동참했다.
11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전국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3%였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4년 8개월여만에 처음이었다.
● 13일 “이런 분들 쇄신 0순위”
그러자 다음 날(1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윤희숙 위원장은 친윤계를 겨냥해 “‘탄핵의 바다’ 속으로 아예 그냥 더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당을 누르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인적 쇄신의 ‘0순위’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전날 나 의원의 ‘왜 사과’ 발언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 대선 후보 교체 시도, 후보 단일화 입장 번복, 대통령실 관저 의원 시위, 당원 게시판 문제 등을 ‘8대 사건’으로 거론했다.
그러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정 계파를, 다른 계파를 몰아내는 식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필패하게 되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14일 “한덕수 옹립작전”, “진짜 내란당”
14일에는 그간 잠잠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권영세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권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2등을 하신 분인데도 사실은 선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선거에 방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권 의원이)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되는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만약 권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 16일 “친길계” 논란-“나-윤-장-송, 거취 밝혀라”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다음세대부흥을 위한 청년연합회가 주최한 탄핵 반대 기자회견에 잠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갈등이 커지던 가운데 윤 위원장은 16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며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다.
혁신위의 1차 인적 쇄신안이었다.
여기에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국민의힘 입당 사건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전 씨는 자신이 이달 9일 온라인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국회에서 공개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도 찍었던 인물이다.
이에 16일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내세워 ‘친길계’를 만들려 하느냐”, “친길 당대표·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YOON Again)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윤희숙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는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17일 “다구리”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윤희숙 위원장은 자신이 요구한 혁신안이 당 지도부와 충돌하자 17일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다구리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린치하는 뭇매를 뜻한다.
회의에서 윤 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비대위의 반발이 쏟아졌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위원장이 인적 쇄신 대상 4인 중 한 명으로 지목했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무차별 내부 총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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