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재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렸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5일로 예정됐던 한미 2+2 고위급 재무·통상 협의가 미국 측의 취소로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뒤에서 총 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들 입장에서 볼 때는 대통령이 정말 준비된 대통령인가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며 “이전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무총리와 부총리를 탄핵하면서 (한미) 협상도 제대로 못 하게 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했는데 막상 정권 인수 이후에도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만 해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로 만나고 협상단도 가서 계속 협상했는데 우리는 정상외교도 못 하고 협상단도 만나지 못했다”면서 “그런 식으로 하니까 이번에 2+2 회담도 출국 바로 직전에 통보받고 못 나가는 상황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동맹국 외교 경제 수장이 협상장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돌아오는 수모, 기회조차 얻지 못한 외교 고립. 더 이상 변명으로는 가릴 수 없는 ‘총체적 외교 실패’다”며 “유독 한국만 ‘대화의 장’에조차 초대받지 못한 채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의심하는 건 대한민국이 아니라 바로 대통령 본인이다. 대통령의 반복된 친중 행보가 동맹으로서의 신뢰를 무너뜨린 핵심 원인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야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미국에 대해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오히려 협상을 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이런 식으로 공격하면 협상 담당하는 분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말 경솔하다. 그래서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이라며 “국익엔 여야가 없다. 이재명 정부에서 트럼프 관세 장벽과 전쟁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뒤에서 총 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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