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야외훈련 일부 연기 검토…대북 유화 카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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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예정인 을지 UFS
군 “폭염 때문…연기 전례 있어”
김여정 훈련 비난 의식 가능성도

20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사격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계 포탄 사격 훈련에서 육군 제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2024.08.20 뉴시스
한미 양국이 이달 중순 실시하는 ‘을지 자유의방패(UFS)’ 연합연습 기간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FTX) 일부를 다음 달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FS 연습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연합훈련이다. 일각에선 현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에 맞춰 사실상 연합훈련 조정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UFS 연습 기간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지휘소연습(CPX)은 예정대로 실시하되, FTX 중 일부는 폭염 등을 이유로 9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UFS 연습 기간 연대급 FTX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후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 부활했다. UFS 연습 기간엔 30∼40건의 FTX가 진행되는데, 이 중 10여건이 연기 대상으로 알려졌다.

CPX 시나리오와 직접 연동된 FTX나 훈련을 위해 미군 장비를 들여와 진행하는 FTX는 연기하기 힘들지만, 나머지 FTX는 훈련 시기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라고 한다. 군 당국자는 “예전에도 연합연습의 야외기동 훈련을 여러 여건을 고려해 9, 10월까지 늦춰서 진행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지난달 28일 김여정의 연합훈련 비난 담화 직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 유화카드로 연합훈련 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UFS 연습 기간에 진행되는 FTX도 언론 공개 등 홍보를 가급적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 일정 등은) 최종 발표 전까지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을지 자유의방패#연합연습#야외기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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