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09.사진공동취재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속옷차림으로 거부한 데 대해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또 특혜성 접견 논란에 대해선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후 관련 상황에 대하여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올렸다. 그는 “(보고를 받고는) 제 귀를 의심했다”며 “어차피 다 알려지겠지만 제 입에 담는다는 것조차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한남동 관저에서 경호처를 동원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무력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인의 신분으로 영장 집행을 무산시킨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이 전날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나오길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감자들에게 지급되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벗고 민소매 속옷 상의와 사각 속옷 하의 차림으로 방바닥에 드러누웠다고 특검은 밝혔다. 정 장관은 이를 두고 “조폭보다 못한 행태”라고 표현했다. 그는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국격을 추락시키는 짓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께 더이상의 수치심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필요한 방안을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 그는 “공정한 법집행이 되도록 체포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정비하고 특혜성 접견에 대해서도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 조치하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1·2차 구속 기간 중 접견한 인원과 시간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이 구속 기간 중 변호인 등을 접견한 시간이 총 395시간 18분에 달하고 접견 인원은 348명”이라며 “다른 수용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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