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4/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에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한 후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내렸다. 김 전 의원은 “특검이 구족 멸친을 하는 킬링 필터식의 사건 만들기 특검하는 게 아니냐는 큰 걱정이 있다”며 “그 대표적 예가 김건희 특검 중에서도 제 공천과 관계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김 전 의원은 “선출직에 나가려는 사람이 공천을 위해서, 대선 후보였던 사람이 대선 조직 위해 노력했던 것마저도 범죄가 된다면 우리나라 사회에서 특검, 검찰이 칼을 들이대서 범죄가 아닌 부분이 있느냐”며 “그것에 전형적인 케이스가 제 케이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16개 범죄 행위로 돈을 빼돌렸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구속된 후 구치소에서 수사 기록을 받아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구속 수감됐다가 올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특검은 이날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에게 공천을 청탁했는지 등을 물을 계획이다. 또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지역구를 옮겼으나 컷오프됐고, 김 전 검사는 예비후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해 총선에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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