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에 대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변온 동물이냐“고 맹비난했다. (뉴시스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강제 집행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독방에서 나오길 거부해 집행이 무산됐다. 특검팀이 철수한 뒤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수의를 착용한 뒤 변호인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수용실 내부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온 조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더운 상태였다”며 “당뇨로 인한 자율신경계 손상 가능성으로 평소에도 간혹 수의를 벗고 있었고 구치소에서도 이를 양해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돌돌 말아”
정청래 민주당 신임 대표는 “담요로 말아 강제로 데리고 나오라”고 특검팀을 압박했다.
정 대표는 2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본인이 탈의해 민망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커튼이나 담요로 둘둘 말아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 (특검팀이) 자꾸 그런 식으로 물러나면 (윤 전 대통령이)더 질 낮은 저항을 할 것이기 때문에 법대로 그냥 집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 김승원 민주당 의원도 4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단 (윤 전 대통령이) 움직이지 못하게 수갑을 채우고, 그다음에 이불로 돌돌 말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추미애 “尹이 변온 동물인가?”
법무부 장관 출신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또 “애초에 더워서 수의를 안 입었다고 치자, 그래도 특검이 공무로 체포영장을 들고 들어와 고지할 때는 수의를 입을 정도의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나. 옷은 수치심을 가진 인간이 예의를 차리는 용도다”라고 지적했다.
■ 尹 측 “강제력 행사하면 법적 조치”
윤 대통령 측은 “수의를 벗고 있던 상황에서 특검이 수용자 생활구역으로 들어와 강제 인치를 시도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며 “변호인이 대기 중이니 변호인과 협의하라고 요청했지만 선임계가 접수되지 않았단 이유로 이를 무시했다. 적법절차 준수를 가장한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반발했다.
특검은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 전인 7일 전까지 체포영장을 재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다음 번에는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데려갈 수 있다”고 윤 전 대통령에게 알렸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강제력을 행사할 경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몸에 불법적으로 손을 대는 순간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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