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조정’…야외 훈련 절반 9월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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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7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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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외에도 종합적 상황 고려”…‘조정’ 단어는 쓰지 않아
北 핵 연습 시나리오는 미포함…핵 억제·미사일 대응에 초점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8.7/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8.7/뉴스1/사진공동취재단
한미 양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을 시행한다. 당초 기획된 야외 기동훈련(FTX) 40여 건 중 절반가량인 20여 건은 폭염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9월로 연기됐다. 사실상 연합훈련이 ‘조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과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연합훈련 계획을 설명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기존에 계획된 40여 건의 야외훈련 중 20여 건은 9월로 조정해 시행한다”라며 “연합훈련 시나리오와 연계되거나 미 측의 장비가 사용되는 훈련은 8월에 정상 시행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군 사령관들이 참여하는 지휘소 훈련(CPX)은 정상적으로 시행한다”라며 “FTX는 일부를 9월로 조정함으로써 연중 균형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도 “한미가 실시하는 모든 훈련은 한미 합의로 실시된다”라며 “중요한 것은 CPX나 FTX 훈련의 질이며, 열흘간 유엔군들의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위협 세력으로부터 한반도를 보호하는 훈련을 실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미는 올해 진행되는 UFS가 지난해 대비 훈련 수와 투입 병력 규모 등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며 훈련의 핵심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CPX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훈련이 ‘조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미연합훈련의 기동훈련이 연기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부가 대북 유화 제스처 차원에서 추진한 연합훈련의 조정과 관련해 미국의 ‘동의’를 얻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선 북한의 핵 사용 억제와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연습은 포함돼 있지만 실제 핵 사용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은 예정돼 있지 않다.

이 실장은 “북한의 핵 사용 억제에 대한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며, 추가로 역내 안보 환경을 반영해서 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실장도 “위협의 종류는 일반적 위협과 복합적 위협이 모두 있을 수 있다”라며 “우리 연합군은 북한의 위협을 최대한 방어하고 한반도 지역에 가해지는 위협들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것이다. 우리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동맹의 지속성”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번 연습은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전훈 등 현실적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해 연합 합동 전 영역 작전을 포함한 동맹의 대응능력과 태세를 굳건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위기 관리 및 국민 안전을 위한 통합 상황 조치 능력 숙달 및 사이버 위협 대응 능력 강화 등 정부의 전시 대비 훈련과 실제 훈련을 지원한다”라며 “이는 범정부 차원의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번 연습에 유엔사 회원국들을 참가시키며 모든 훈련은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판단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관찰하에 진행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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