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만난 文 “개혁과제 빠르고 제대로…지선까지 잘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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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7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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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잘하겠다, 잘 가르쳐달라…모를 때 전화드리겠다”
정 “시위문화 개선 필요” 언급…조국 사면은 거론 안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과 사저를 나서고 있다. 2025.8.7/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과 사저를 나서고 있다. 2025.8.7/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은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이번에 처음으로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서 상당히 여러 가지 개혁 과제를 빠르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정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발언을 전했다. 예방은 오전 11시11분께부터 50여분 진행됐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당원과 대의원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출범한 것처럼 국민 기대가 높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지지가) 매우 고무적인데 그런 부분들을 잘하면 TK(대구·경북)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며 “더 관심 갖고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자유, 복지, 경제, 코로나19 때도 우리가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든 역량이 있고 외교·안보 부문에서도 잘해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뵌 것 중에 목소리가 가장 크다. 편하신 것 같다”면서 “잘하겠다. 잘 가르쳐주시라. 모를 때 전화드리겠다”고 했다.

대표 취임 뒤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를 당 상설특위로 추가한 정 대표는 “애국자를 기리는 보훈 사업도 열심히 잘하겠다”며 “민주주의와 평화는 경제발전의 토양”이라고 화답했다.

또 “문 전 대통령 계실 때는 평양에 다녀오고 남북 교류 협력이 잘 됐는데 지난 3년 동안 토양이 무너져있어 아쉽고, 그런 부분을 잘 복원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여기 오다 보면 여전히 시위하는 분들이 있는데 시위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람이 없고 마네킹을 두고 군가를 튼다든가 그런 것들은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재밌게 잘하고 있다”며 “이번에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광복군 창설자들 사진, 울릉도, 독도 표시된 고지도 수집한 분의 특별강연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권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문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민주당 제공).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민주당 제공).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대변인은 “정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참배하면서, 권 여사와 이야기하면서, 문 전 대통령 얘기할 때 울컥했다. 정 대표는 최초의 노사모 출신 국회의원이자 당대표”라며 “이번 당대표 선거 때 보니 그분들(노사모)이 전국 곳곳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어느샌가 자라서 큰 숲을 이루고 있다”며 “지방의원에 노사모 출신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고 권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권 여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방문했을 때 선물 받은 시계에 대한 인연도 얘기했다.

정 대표가 “이 시계가 매주 5분씩 늦어서 고쳤는데 2년 전부터는 제대로 잘 맞는다”고 하자 권 여사는 “시간 제때 맞춰서 일 잘하라고 시계도 그렇게 했다”고 해서 웃음이 터지는 등 덕담이 오갔다고 한다.

(서울·양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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