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재조정 논의 앞두고… 美, ‘핵보유 전제’ 北과 대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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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고위급 “김여정 담화 주목”
金, 지난달 “트럼프와 관계 안나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미국 국무부 고위 간부가 7일(현지 시간)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북-미 대화에 나설 뜻을 내비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note with interest)”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 일부를 연기하고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에 대해선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방어를 한국이 주도하게 하는 이른바 ‘동맹 현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이 핵 군축 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에 호응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대행 겸 대북특별부대표는 7일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연례 브리핑에서 “김여정의 담화를 관심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래 정책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관여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29일 “우리 국가수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현 미국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이라고 했다.

베일리 부차관보 대행은 또 “새로운 한국 정부는 한반도 전역에서 긴장을 줄이기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하고 북한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 모두 북한과의 외교와 관여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북-미 대화 재개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 등 이른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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