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 2조 번 K-방산, 하반기도 ‘축포’…정부는 ‘세일즈’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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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4사, 2분기 합산 영업익 1.3조…상반기 2.2조, 전년比 3배↑
수주잔고 100조…K2 전차 후속계약·K9 납품 확대 등 호재 지속

K239 다연장로켓 ‘천무’가 25일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 열린 유도탄 대규모 실사격 훈련에서 고폭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4.6.25/뉴스1
K239 다연장로켓 ‘천무’가 25일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 열린 유도탄 대규모 실사격 훈련에서 고폭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4.6.25/뉴스1
국내 방산 ‘빅4’가 상반기를 기준으로 올해 누계 2조 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국방력 강화 기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방산업체들은 하반기에도 각종 수주를 준비하며 실적을 더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해외 방산 마케팅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 확대’ 방산4사, 상반기 영업익 3배↑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6.3% 증가한 8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에는 1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3588억 원의 흑자를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또다시 2배 이상 흑자 폭을 늘리며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로템(064350) 역시 1년 전에 비해 흑자 폭을 두 배가량 높이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4% 늘어났다.

LIG넥스원(079550)도 같은 기간 57.9% 성장한 77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도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852억 원의 흑자를 냈다.

이들 방산 4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848억 원에 달한다. 상반기 누계로는 2조 2088억 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 4사 합산 영업이익 7508억 원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방산업계는 실적 호조 요인으로 수출 확대를 한목소리로 꼽는다. 과거 내수 중심이었던 국내 업계가 생산하는 각종 무기의 가격 경쟁력과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출이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는 2023년 내수의 절반 수준이던 수출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한화에어로의 경우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폴란드 납품이 실적 성장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로템도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 납품이 늘어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뤘다.

2분기 기준 합산 수주 잔고도 103조 4766억 원을 기록, 100조 원대를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조 7000억 원, 현대로템은 21조 6368억 원, KAI는 26조 6733억 원, LIG넥스원은 23조 4665억 원의 수주고를 쌓은 상태다.

현대로템, 루마니아 등과 K2 수출 논의…한화, 이집트·호주 등 K9 납품 개시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 이후에도 호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 2022년에 이어 이달 초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 후속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3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외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등과도 K2 전차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폴란드뿐 아니라 이집트·호주로의 K9 납품도 개시한다. KAI는 한국형 헬기 수리온 2대를 1000억 원 규모에 납품하는 방안을 두고 키르기스스탄과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사들은 현지 생산을 통한 수출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공급물량 180대 중 64대를 폴란드 방산기업 부마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WB와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유럽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정부의 ‘방산 세일즈’ 기조도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국가 정상과의 통화에서 ‘방산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앞으로 국방·방산, 원전, 그린에너지 등의 실질적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자”고, 카타르 국왕과의 통화에선 “첨단산업, 국방·방산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각각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말 K2 전차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루마니아의 상원의장과 만나 찾아 방산과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한국형 전투기 KF-21을 홍보하는 등의 군사외교 활동을 펼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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