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운명의 날…전직 대통령 첫 동시구속 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2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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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서 PPT 공방…특검 “증거인멸 우려” vs 변호인단 “구속 필요성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개시 40여 일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이번 심사는 향후 수사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9일 윤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이날 심문 시작 40여 분 전인 오전 9시 26분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났다. 6일 특검 조사 때는 10여 분 지각했던 김 여사는 당시와 같은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검은색 가방을 들고 검은색 단화를 신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말했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관련 사실대로 진술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여사는 6일 특검 출석 당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날 별도 밝히지 않은 김 여사는 보안 검색대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법정에 들어갔다. 특검에선 9시 44분경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입정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특검은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전직 행정관 등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며 증거인멸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 병원 재입원 가능성 등을 들어 도주 우려도 제시했다. 특검은 법원에 총 848쪽 분량의 구속 필요 의견서를 제출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소환 조사에 성실히 응했고 도주나 증거인멸 가능성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강 악화도 방어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특검은 심문에서 별도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준비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 여사 변호인단 역시 별도 PPT를 통해 특검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이 끝나면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당초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가 유치 장소였으나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특검이 변경을 요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12일 밤, 늦으면 1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법원이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전직 영부인 중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사상 최초 사례가 된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지난달 10일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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