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다음날…특검 ‘관저 이전 의혹’ 첫 강제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3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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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수주 의혹 ‘21그램’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문제를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13일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무실 앞에서 영장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2025.08.13. [서울=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문제를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13일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무실 앞에서 영장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2025.08.13. [서울=뉴시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3일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이날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위반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공사 업무를 총괄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21그램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공사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21그램은 증축 및 구조보강 공사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업체인데 대통령 관저 시공업체로 선정됐고, 이후 대표와 김 여사가 국민대 대학원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한 이력도 있었다.

21그램 대표의 아내인 A씨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교환할 때 웃돈을 얹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특검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한 감사원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2022년 10월 대통령실 이전으로 재정이 낭비됐고 정부 관계자들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2024년 9월 감사원은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대통령비서실 등이 특정 업체를 콕 집어 공사를 맡긴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고 봤지만, 공사 과정에서 업체들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각종 불법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감사원은 감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 전 비서관은 여러 업체를 추천 받았으나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김 전 비서관에 대해 “공사 업체에 대한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며 인사 자료를 남겨 두라고 대통령실에 통보했고, 대통령비서실에도 기관 주의를 요구하는 데 그쳤다. 이에 감사원이 핵심 의혹을 충분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봐주기 감사’ 논란이 일었다.

전날 각종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특검은 그동안 진행하지 않던 다른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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