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시기, 李대통령 中엔 특사단 파견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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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前국회의장이 단장 맡아
25일경 방문… 김태년-박정 포함
시진핑 면담은 불발… 왕이 만날듯

이재명 대통령이 25일경 중국에 특사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일 정상회담,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에도 특사단을 보내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박병석 전 국회의장(사진)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특사단이 25일경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사단에는 민주당 김태년 박정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는 중국 측과 대통령 특사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 일정은 이 대통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23,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4∼26일)과의 정상 외교 기간에 진행된다. 한미 정상회담과 중국 특사 파견이 겹친 것은 중국 최고지도부가 여름휴가를 보내며 비공개로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기간이 끝난 직후로 방중 기간이 조율된 데 따른 것. 24일은 한중 수교 기념일이다.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 외교를 내건 이 대통령이 ‘특사 외교’를 통해 중국에 한중 관계 개선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중국은 한국에 대해 윤석열 정부 때의 한쪽으로 치우친 외교에 대해 균형외교를 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방문이 예정된 미국, 일본에 대해선 특사단 파견을 취소했다.

중국 특사단은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는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지 않았었다.

특사단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및 다른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의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면담에서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인 만큼 관례에 따라 시 주석이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재명 대통령#박병석 前국회의장#시진핑#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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