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자본시장법과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8.12/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지 약 7시간 만에 퇴실했다. 김 여사는 이날 혐의 대부분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이날 김 여사를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가 구속 후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43분경 조사 장소에 도착했고, 오전 10시부터 오전 조사를 시작해 11시 42분경에 조사가 종료됐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조사는 공천개입 선거 개입 관련 내용이었다.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간혹 모른다, 기억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오후 1시 30분경부터 오전 조사에 대한 조서를 열람했다. 오후 2시 30분경부터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조사는 1차 주포 이정필 씨와 관련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조사는 오후 4시 2분경 종료됐고, 김 여사는 조서 열람 후 오후 4시 37분경 퇴실했다.
특검은 “오후 조사도 오전과 동일하게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일부는 기억이 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특검은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용 금품을 전달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전 씨의 브로커로 알려진 이성재 씨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구속기소 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20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경우 전 씨와 통일교 청탁 의혹 등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당연한 권리니까 진술을 거부했다”며 “건강 문제가 있어서 (20일 출석) 조율은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전산 자료 확보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특검보는 “정확하게는 ‘명단 대조’ 차원의 자료 제출 요청으로 볼 수 있다”며 “명단을 어디에 제출하는 게 아니다. 시스템상에서 동일성 여부를 대조하는 작업으로, 시스템적으로 하는 것이지 명단을 하나하나 보는 작업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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