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오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현장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8.18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국회에 있는 국민의힘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 집행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장 집무실을 당사로 옮기는 등 2차 압수수색 시도도 저지하기로 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시스템상에서 (교인 명단과 당원 명부의) 동일성 여부를 대조하는 작업을 위해 (국민의힘에)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당원에 조직적으로 가입시킨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교인 명단 중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이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원 명단과 대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 반발로 15시간의 대치 끝에 무산된 바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들어가며 농성 중인 김문수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영장 집행 마지막 날까지 당사로 집무실을 옮겨 철야 비상 대기할 계획이다. 2025.8.18 (서울=뉴스1)국민의힘은 절대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집무실을 당사로 옮기고 철야 비상 대기를 하겠다”며 “의원들도 적절하게 조를 구성해서 압수수색 영장 마지막 날(20일)까지 당사를 지키도록 결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와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긴급 의원 총회도 열었다. 송 위원장은 “500만에 이르는 국민의힘 당원 전체 명부를 압수수색으로 털겠다는 것은 국민의힘 당원 전체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본다는 것”이라며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지는 민주적 정당에 대한 말살 기도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을 향해선 “이재명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지금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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