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한마디에 개미들 “국장 탈출” 외쳤다, 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0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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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코스피 PBR 10 정도”…실제론 1.0수준
개미들 “그러니 주식양도세 이상하게 개편” 부글부글
野 “코스피 5000 노래 부르면서 관심 없어…굉장히 참담”

[서울=뉴시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8.20.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묻는 질문에 “10 정도”라고 답한 사실이 20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PBR은 자산 대비 시가총액을 뜻한다. 1.0 미만이면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순자산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인데, 코스피의 PBR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 부총리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우리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10 정도”라고 답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스피 PBR은 1.07배였다. 만약 PBR이 10배를 기록하려면 코스피는 3만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이에 이 의원은 “(코스피는) 1.0이다. 대만이 2.4, 일본이 1.6, 신흥국 평균이 1.8”이라고 대답을 정정했다. 이어 “너무나 저평가돼 있는, 눌려 있는 코스피가 앞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큰데, 7월 이후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구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을 일컫는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장 정리해야겠다” “한 나라의 경제 수장 입에서 나온 것인지 귀를 의심했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주식양도세 세제 개편을 이상하게 하는 거다” “무식한 건지 무능력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에서도 “굉장히 참담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구 부총리 발언 관련 “주식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도 없는 것 아닌가”라며 “코스피 5000 노래를 부르면서 이렇게 얘기하시는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도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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