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의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8.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오는 23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잇는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현안브리핑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넘어서는 한일관계를 만든다고 하셨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측의 경축사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국민적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총리가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선언을 계승하고,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에 드러나 있듯이 일방적인 혼자만의 선언으로 만들어지기 어렵다”며 “정상 간의 합의문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담길지는 아직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부분은 마련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를 좀 더 실용적 의미에서든 국익 사안에서든 잘 개선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가 담긴 워딩으로 봐달라”면서도 “다양한 역사적 의의가 합의문에 실릴 수 있기를 바라는 국민적 지지에 대한 답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안부 합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직시를 하되 조금 더 미래를 향한 발걸음으로 나간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다. 물론 국민적 동의와 합의가 필요하나 앞으로의 한일 관계는 과거의 문제를 덮는게 아니라 미래 지향적 관계로 나아가는 방향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 과정은 나눈 바 없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다친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사과를 해야 한다 했는데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과의 수준은 어느 정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 대변인은 “이시바 총리는 반성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냐. 반성과 사과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국민적으로 충분하다고 여길 때까지라는 전제가 달린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반성이나 사과라는 표현이 이례적이거나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다 끝났다고 하긴 어렵다는 국민적 정서를 전달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일본 요미우리와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며 “사과는 상대의 다친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는 공통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해원’이라는 말처럼 원한 같은 것을 푸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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