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25.8.18/사진공동취재단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 후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전 대표의 특별사면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광폭 행보로 반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22일 “(조 전 대표가) 이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며 “조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요구했던 강득구 의원도 자숙을 요구했다. 이날 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나오자마자 개선장군인 양 ‘언제 출마하겠다’ 등 메시지를 내서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며 “사면 이후 성찰과 자숙의 모습이 있어야 했다는 게 저와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특별사면이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조 전 대표 발언도 민주당 일각에서 반감을 사고 있다. 조 전 대표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특별사면이) 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N분의 1’ 얘기는 지지율 하락이 자신 때문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잘못 때문이라는 의미로 읽힐 수밖에 없다”며 “사면으로 정권에 부담을 준 것에 미안한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이 조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56%가 ‘잘하고 있다’고 답해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주 같은 기관 조사에선 5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부정 평가 이유로는 특별사면이 21%로 2주째 1위였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조 전 대표가) 옥중에서라도 활동하고 싶었던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지지율까지 떨어지면서 사면해준 민주당에는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천천히 가시라고 연락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민주당 일각의 반감에도 조 전 대표는 광폭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후 이달 말까지 호남 지역을 돌며 당원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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