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면담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났다.
23일 외교부는 양국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미를 위한 사전준비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면담에는 앤드류 베이커(Andrew C. Baker)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보좌관도 동석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이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루비오 장관은 한미 정상 간 첫 회담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양측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미래지향적 의제와 안보, 경제, 기술 등의 성과사업을 점검하고 앞서 7월 30일 타결된 관세 합의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미합의 사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통상 당국 간 진행 중인 협의가 원만하게 좁혀질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한일, 한미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특히 루비오 장관은 이 대통령께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시고 방미를 추진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본다고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북한 문제 및 지역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북 대화 의지와 신뢰구축 노력을 설명했고, 두 장관은 대북 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만나 한미 관세 후속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여 차질없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국무부도 양국 장관의 면담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양국 장관은 70년 넘게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그리고 번영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해 온 한미 동맹의 굳건한 공고함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두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방위비 분담을 확대하며, 미국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무역 관계의 공정성과 호혜성을 회복하는 미래지향적인 의제를 중심으로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각각 다른 의제를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우리 외교부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논의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한미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에 관한 내용만 발표했다 .
반면 국무부는 한미 양국 관계보다는 인도태평양에서 양국의 협력 필요성에 무게를 뒀으며, 자국의 제조업 번영을 강조했다.
이러한 온도차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테이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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