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순서로 진행된다. 소인수 회담은 오후 4시 55분부터 5시 57분까지 진행됐다.
오후 6시 시작된 확대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양자회담 방문지로 일본을 찾은 데 대해 “그만큼 한국이 한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 관계”라며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가까워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 있다. 사람 관계처럼 국가 관계도 갈등과 협력의 요소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라며 “좋은 면은 존중하고 불필요한 것은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통상문제와 안보문제 등 국제질서가 요동쳐 한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셔틀 외교’를 포함해 한일 공무원들 간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을 두고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안정은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국제사회 격변의 시대를 맞는 가운데 더욱 그렇다”며 “한일 관계 발전은 지역 전체에 이익이 된다. 한미일 사이 협력 강화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대통령과 인식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의 공동 언론발표가 예정돼 있다. 회담에서는 한일 양국의 경제 및 안보 협력 방안, 대북 공동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시작된 세계 무역 질서 재편에 대한 논의도 오갈 가능성이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지원,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 철회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 정상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공조를 지속 발전시키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과거사를 물밑에서 관리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자는 ‘투 트랙’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일본 경시청은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일본 방문에 도쿄 시내 순찰을 강화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경시청은 특별경비본부를 설치하고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총리 관저 주변에 기동 대원을 집중 배치했다. 이 대통령이 방일하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도쿄 중심가에서 교통 통제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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