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 같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 발전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의 만남 이후 67일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평화와 안정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주어지는 것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의 관계 발전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 이익이 된다 생각한다”며 “일한미 사이에서도 협력 강화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 대통령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 된다.
이시바 총리는 양자 회담 국가로 가장 먼저 일본을 찾은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나타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일본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이 일본을 이렇게 처음 방문해 준 것이 든든하다. 좋은 형식으로 앞으로 셔틀 외교를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이시바 총리는 조현 장관을 지난달 29일 만났다고 언급했는데, 조 장관이 한일 정상회담을 건너뛰고 미국에 간 것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서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고 협력할 분야도 참으로 많지만 한편으로 너무 가깝다 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은 발생한다”며 “사람들 관계처럼 국가 간 관계에서도 갈등적 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최근에는 통상 문제나 안보 문제 등을 놓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기에 가치 체제 이념에서 비슷한 입장 가진 한국 일본이 어느 때보다 협력관계 강화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미 통상 협상 등에서 한일 협력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이 대통령도 셔틀 외교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한일간 대화소통 필요하고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은 시기이기에 셔틀 외교를 포함해 관계 공무원들의 중첩적 대화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시바 총리 말씀처럼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처음하는 것은 그만큼 한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지방균형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걸로 아는데 다음 셔틀 외교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면 서울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에서 뵀으면 좋겠다”며 “두 번째 뵙다 보니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1시간 동안 극소수 인사만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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