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제정세 급변에 협력… 韓日 새로운 여정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3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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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 회담 뒤 공동언론발표 공개
비핵화-대북공조 확인, 수소-AI도 협력
청년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늘리기로

李 “오늘 계기로 양국 셔틀외교 재개”
이시바 “양국 정부 협의체 설치 일치”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3일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 후 한일,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을 긴밀히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일 청년들이 서로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확대하기로도 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한일 셔틀 외교도 재개했다. 한일 정상의 공동발표 합의는 17년 만이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약 1시간 50분가량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함께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며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이후 한일 관계가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라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정상 간 셔틀 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한·일미한간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적 교류 분야에 대해선 “1200만 교류 시대를 맞아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 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함께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경제 분야에선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사회 분야에선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 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통해 저와 이시바 총리간 유대와 신뢰가 강하게 형성된 것처럼 이번 일본 방문이 양국 간 그리고 양국 국민 간 진정한 신뢰를 쌓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시바 총리는 “지방활성화,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 농업, 재난 등에 대한 과제가 많다”며 “이런 공동 과제에 대해 양국이 지혜를 공유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양 정부의 협의체를 설치하는데 일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확대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에는 통상 문제나 안보 문제 등을 놓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기에 가치 체제 이념에서 비슷한 입장 가진 한국 일본이 어느 때보다 협력관계 강화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 발전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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