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시바에 “다음 회담은 한국 지방에서”[청계천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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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관계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일본 단독 방문이라는 상징성 속에 ‘셔틀외교’ 재가동 의지를 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회담장에는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측 대표단은 왼쪽, 일본 측은 오른쪽에 자리했다.

오후 5시 59분, 양 정상은 함께 회담장에 들어섰다. 두 정상은 좌우로 배치된 한국과 일본 국기 앞에서 오른손을 맞잡으며 기념 촬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시바 총리는 “이이데스까(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촬영 직후 두 정상은 자리에 앉아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시바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평화와 안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다”며 “한국과 일본의 안정적 관계 발전은 양국뿐 아니라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양자 방문이 일본에서 이뤄진 것은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이라며 “셔틀외교를 통해 관계를 더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 같은 관계”라며 “가까운 만큼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협력할 분야는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과 안보 등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가운데 가치와 질서를 공유한 한일 양국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셔틀외교를 포함한 다양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총리께서 지방 발전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안다”며 “다음 회담은 서울이 아닌 한국 지방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공동언론발표에서 시계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도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회담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 비공개 협의로 이어졌다. 이날 만남은 양국 정상 간 두 번째 대면으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시점에 열린 만큼 의미를 더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일본 단독 방문이기도 한 이번 회담에서 확인된 셔틀외교 재가동 의지가 향후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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