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8.15.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5일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대화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연한 말씀”이라며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 일, 싸울 일을 하는 거다. 따로 또 같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청래와 다르다는 이재명 “새 야당 대표와 대화하겠다”’는 기사 제목을 인용하며 “옳은 말씀”이라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굿캅(좋은 경찰) 배드캅(나쁜 경찰) 역할 분담론’을 꺼내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함인경 대변인은 “대통령은 손을 내미는 척하고, 민주당은 주먹을 휘두르는 이 익숙한 ‘굿캅 배드캅 쇼’, 결국 같은 팀의 각본 아닌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협치는 말로만 쌓아 올리는 공염불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 대변인은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멈추고 야당과 함께 숙의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앞에선 손을 내미는 척하지만 뒤에선 규제 족쇄를 씌우는 대통령의 모습에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투자자는 떠나며 결국 국민의 일자리와 삶만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5. 뉴시스앞서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여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대통령의 입장에서)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의 상황에 대해선 “(야당 대표와) 대화를 할 거냐, 그러니까 탄핵에 반대하는,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그냥 용인할 거냐, 그 말이 아니냐”며 “참 어려운 문제다. 정 대표도 그런 고민이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뽑은 사람들은 국민”이라며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면 대화해야 한다.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서 여당의 입장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건 맞는데,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물론 여당과 좀 더 가깝긴 하지만, 좀 더 의지, 협력하는 관계가 깊기는 하지만 야당은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5. 뉴시스이 대통령은 “거기(민주당과 국민의힘)는 당대당으로 경쟁하는 입장”이라며 “저는 국정을, 양자를 다 통합해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니까 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 대표의 경우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서로 인사도 안 하는 사이로 아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서 나왔다.
노태악(왼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2025.08.15. 뉴시스정 대표는 최근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의 대화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불법 계엄 내란에 대한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와 진솔한 석고대죄가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와 송 비대위원장은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옆자리에 앉았지만 악수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송 비대위원장은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정 대표가 내 옆에 앉았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며 “그 사람(정 대표)이 ‘사람하고 악수한다’는 이상한 얘기를 했던데, 저도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람하고 대화한다”며 “더이상 얘기할 게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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